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무렵, 우리는 습관처럼 휴대폰을 꺼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엽니다. 수많은 메뉴가 화면에 펼쳐져 있지만 손가락은 어느새 늘 시켜 먹던 그 음식 위에 멈춥니다. 치킨, 김치찌개, 라멘, 떡볶이. 선택의 폭은 넓지만 실제 선택은 늘 좁습니다. 오늘도 그걸로 할까?라는 말 속에는 단순한 식습관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익숙함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며 동시에 뇌 깊은 곳에서 작동하는 보상의 회로입니다.음식은 생존의 수단이자 감정의 매개체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음식은 필요보다 선택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넘쳐나는 선택지 속에서 인간은 오히려 혼란을 느끼며 뇌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선택인 익숙한 음식을 택합니다. 우리는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안정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