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배운다는 것은 대개 레시피를 익힌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몇 그램의 소금, 몇 분의 끓임, 몇 도의 온도. 그러나 세상에는 이런 숫자와 규칙을 넘, 오로지 감각으로 음식을 완성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그들은 눈대중으로 간을 맞추고, 손의 감으로 반죽을 만지며, 냄새로 익힘을 판단합니다. 그들에게 요리란 공식이 아니라 몸의 기억이 만든 언어입니다. 이 글에서는 세 가지 관점에서 레시피 없는 요리법의 세계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1.손끝의 감각이 만든 조리의 언어요리는 단순히 재료를 섞는 행위가 아니라 감각의 협주입니다. 인간은 시각·후각·미각·촉각·청각이라는 오감을 통해 음식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요리사들은 그중에서도 특히 손끝의 감각을 신뢰하고 조리합니다. 반죽의 질감, 칼이 재료를 가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