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은 단순한 한 나라의 통치자가 아니라 하늘의 뜻을 이어받은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그렇다면 조선 왕실의 식탁에 오른 음식은 무엇일까요? 왕의 식사는 단순한 식생활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곧 왕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며 나라의 운명을 다스리는 상징적인 행위였습니다. 왕의 식탁은 예법과 의식 그리고 철학이 함께 깃든 공간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식탁 위에 어떤 음식이 오르고 어떤 정신이 담겨 있었는지를 따라가 보려 합니다.1.수라상으로 시작하는 왕의 하루아침이 밝으면 궁궐 안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왕의 하루는 수라상으로 시작합니다. 수라간에서는 이미 밤새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궁녀들과 숙수들이 모여 왕의 첫 식사를 준비합니다. 왕의 식탁은 함부로 차릴 수 없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