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라고 하면 보통 수개월에서 수년, 때로는 수십 년에 걸친 끔찍한 충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역사에는 예외가 있습니다. 19세기 말 동아프리카의 작은 제도국가에서 벌어진 전투는 불과 몇십 분 만에 끝났고 세계 역사상 가장 짧은 전쟁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또한 그 짧음 때문에 오히려 제국주의 시대의 폭력성과 불균형을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잔지바르 전쟁은 1896년 영국과 잔지바르 사이에서 발생했으며 기록에 따라 38분에서 45분 사이 흔히 약 40분 만에 종결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사건은 한 편으로는 군사력의 절대적 우위가 어떻게 정치적 결정을 강요하는지를 보여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식민지화 과정에서 벌어진 인간적 비극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쟁이 발발하게 된 복합적 배경, 전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