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로 불리던 국가였습니다. 그 부의 중심에는 언제나 석유가 있었지만 석유는 축복인 동시에 깊은 저주가 되었습니다. 이 글은 석유가 베네수엘라의 정치와 사회, 그리고 민주주의를 어떻게 형성하고 또 무너뜨렸는지를 따라가고자 합니다.1.총과 석유로 완성된 질서 베네수엘라 근대사의 출발점에는 후안 비센테 고메스라는 인물이 존재합니다. 안데스 산악지대 타치라 주의 가난한 목동 출신이었던 그는 1899년 반란을 통해 정치 무대에 등장했으며 1908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이후 무려 27년 동안 베네수엘라를 통치했습니다. 그의 통치는 흔히 질서의 시대로 불리지만 그 질서의 본질은 폭력과 공포였습니다.고메스는 정치적 안정을 명분으로 군부를 최신 무기로 무장시키고 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