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 500년의 역사에는 수많은 권력 투쟁과 비극적인 사건들이 존재하지만 사도세자의 죽음만큼 강렬한 충격을 주는 사건은 드뭅니다.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난 세자가 반역도 아닌 외세의 침략도 아닌 오직 아버지의 명령으로 뒤주에 갇혀 굶어 죽었다는 사실은 지금의 시선으로 보아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불행한 관계를 넘어 조선 후기 정치 구조와 왕권이 지닌 잔혹한 면모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사도세자의 삶과 죽음을 따라가다 보면 한 인간이 어떻게 체제 속에서 무너져 갔는지, 그리고 그 비극이 이후 역사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웠는지를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늦게 얻은 귀한 아들, 기대와 외면 속에 자란 왕세자영조에게 사도세자는 말 그대로 늦게 얻은 귀한 아들..